글
뒤로는 예봉산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한강과 검단산이 펼쳐져 있는...
그러면서 역사가 플랫폼 안에 있는
간이역 중의 간이역이었던 팔당역이
이제는 휘황찬 궁전 같은 역으로 바뀌어 버렸다.
시골 같은 간이역인 이 곳에서는
인심 또한 후해서
가끔씩 역무원께서 따뜻한 차 한잔을 권해시기도 하셨다.
이제는 역사 앞의 자전거도
하얀 깃발을 흔들던 멋진 제복의 역무원도
우렁찬 기적소리를 내뿜으면 들어오던 열차도 없어졌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건
이 곳이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서
앞으로도
플랫폼안의 역사의 모습만큼은 간직이 되어진다는 사실이다.
하루에 몇번 없던 완행열차는
산을 굽이굽이넘고 강을 돌아 머나먼 여정을 힘차게 달려와
종착역을 바로 얼마 남지 않은 이 곳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뒤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면서
잠치 쉬게 된다.
시끌벅적했던 열차안도 마지막까지 가는 손님만 남겨둔채
이제는 조용해지고
열차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힘차게 다시 내딛는다.
'기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져버린 강촌역 (24) | 2011.05.28 |
---|---|
전철이 더 이상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 인천역 (15) | 2011.04.07 |
그리워지는 통일호 (4) | 2011.03.07 |
기차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곳! 정동진역 (0) | 2011.03.07 |
눈 덮인 능내역 (0) | 2011.03.07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