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친척이 인천에 있어서
아주 어렸을때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인천엘 자주 갔었다.
그때만 해도 전철타고 인천에 간다는 것은
아주 먼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지금처럼 높이 솟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많지 않았던 시절...
그리고 거의 대부분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다녀서
어렸을 때의 나는 인천으로 가는 1호선만 타면 전철의자에 거꾸로 앉아
창문에 팔과 턱을 받히고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했었다.
지금도 아주 가끔씩은 1호선을 탈때마다
어렸을때의 기억이 가끔 솟아나
몸을 틀어 창문에 스쳐 지나가는 모습들을 바라보고는 한다.
하지만 이 곳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느낌들을 받기가 쉽지는 않겠지...
어떤 느낌이 들까...
복잡하던 전철안이 인천역에 가까이 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내려 전철안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어렸을때 인천행 열차에 몸을 실을때마다
인천역에 가보지 못한 나는
아주 오래전에 생겼던 이 기찻길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까?
전철이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에 가지 못할까?
항상 종착연인 인천역이 궁금하곤 했었다.
오래된 역사라 언제든지 신축건물로 바뀔수도 있는 여지가 있기에
없어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종착역인 인천역에 가기 위해 인천행 전철에 올라 탔다.
신호기가 가운데 불이 켜져 있다.
가운데 불이 켜졌다는 이야기는
열차가 바로 출발했거나 아니면 열차가 들어온다는 신호다.
역시 열차가 인천역에 들어온다.
아마도 저 열차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면서
3시간 가까이 달려 왔겠지...
똑같은 방향의 열차!!!
어느 열차를 먼저 타야 할까?
아마도 인천역에서만 가능한 선택일런지도 모르겠다.
둘중에 하나를 골라 탔다가 마주편의 열차가 먼저 출발한다면.... ^^
내가 어렸을 때부터 참 궁금했던...
이 기찻길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 곳은 열차가 더 이상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곳이다.
또 얼마 있지 않아 전철이 도착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이 곳은 쉴새도 없이 전철이 들락날락 거린다.
인천역은 아담한 콘크리드 건물로 되어 있다.
1900년도 5월달에 최초로 영업을 시작 했는데
위의 건물은 1960년6월에 신축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여객취급역이라기 보다는
인천항을 통하는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만든 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철이 들어서면서부터
수도권 통근, 통학자들의 수요을 감당하는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아담한 역사이다 보니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가 참 편리하다.
대부분의 현대식 건물에는 계단을 오르고 또 에스컬레이터도 타야 하고
전철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ㅠㅠ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정면에 짜장면의 원조 차이나타운이 보인다.
또한 인천역 바로 앞에 관광객들을 위한
인천시내와 영종도를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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