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을 거닐다가
문득 눈에 띄는 화장실을 발견하였다.
통유리로 되어 호수를 전망으로 바라볼 수 있는 화장실이었다.

하지만 문득 화장실을 대고 사진을 찍을려니 정말 민망 민망....

그래도 이런 화장실을 만나 볼 수 있겠나 싶어
민망함을 무릎쓰고 찰칵.... 


마침 그 옆에 할머니 두 분이 계셨다.
화장실을 대고 사진을 찍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고는
나를 이 화장실 옆에 있는 지하로 데리고 가신다.

지하로 내려가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허걱~~~~~
"화장실 역사 문화 전시관"이었다.

화장실도 박물관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보았고
또한 이렇게 호수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몰랐엇다.


할머니들께서는 이 화장실 역사문화전시관에서 봉사하고 계셨다.
많은 분들이 이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어 가셨다고 한다.


기원전에서부터 서양 화장실의 변천사도 볼 수도 있었고


참 다양하네.....
누가 이런 것을 변기통으로 볼까....


참으로 민망한 모습.....


세계 대전 당시 병사들이 사용한 참호용 즉석 변기라고 한다.


19세기말 유럽에서 사용하였던 도기로 만든 화려한 변기



이층짜리 화장실로서 1층은 고용인이 쓰고 2층은 고융주가 썼다고 한다.
화장실도 계급이 있었군....





백제시대 요강으로서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왼쪽은 매화틀, 오른쪽은 매화변기로서
조선시대 임금님이 사용하던 변기라고 한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저렇게 매화변기를 매화틀에 집어넣고 빼고 해서
임금님이 용변을 보신 것을 빼서 의원들에게 보여줘
변모양과 변색깔로 병의 유무를 판단했다고 한다.

 


일명 똥장군으로서
분뇨를 퍼 나르는데 쓰이는 농기구라고 한다.


오줌장군으로 오지로 만든 장군으로 오줌을 담아 옮기는데 쓰였다고 한다.


이제는 화장실들이 각 방마다 있어서 이런 요강들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쓰임새가 사라지고 있는 다양한 요강들이네.